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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더 무서운 폭염'…닭·오리 등 폐사 가축 277만8천 마리

홍순준 기자

입력 : 2017.08.09 09:40|수정 : 2017.08.09 09:59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무더위를 견디지 못한 가축들이 줄줄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모두 277만8천 마리에 달합니다.

닭이 269만1천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오리 5만7천 마리, 메추리 2만 마리, 돼지 1만 마리 등입니다.

경기도에서는 닭 24만2천 마리와 돼지 351마리, 메추리 1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른 지난 5∼6일에는 가축 1만8천 마리가 한 번에 폐사하는 등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올해 AI 피해가 컸던 닭이 또 폭염의 주 희생양이 됐습니다.

닭은 몸 전체가 깃털로 싸여 있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힘든 구조인데다 좁은 공간에 닭을 몰아넣어 키우는 밀집 사육도 폐사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 피해를 줄이려면 축사를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며 "피해가 났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축재해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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