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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에어컨서 불난다…전국서 화재 잇따라 관리대책 절실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8.08 18:24|수정 : 2017.08.08 18:24


수은주가 40도까지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며 에어컨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전국에서 잇따라 주의가 요구됩니다.

8일 오전 7시 1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주택 40㎡가 타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가재도구가 소실되면서 약 3천2백만원(소방 추정)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집 안에 있던 에어컨이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 화재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지난 7일 낮 12시 24분께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15층 높이 아파트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불로 아파트 12㎡가 불에 그슬리고 에어컨 실외기가 소실되는 등 400만원 상당(소방 추정)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2시쯤 경기도 하남시의 20층짜리 아파트 5층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주민 7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오후 2시께는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9층 베란다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불볕더위로 인한 강한 일사나 과다사용한 에어컨 과열로 불이 나는 경우는 해마다 늘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3년간 접수된 에어컨 화재는 총 472건이었습니다.

이중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299건(63.3%)을 차지해 한여름 사전 안전점검·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외기 화재원인 파악이 가능한 289건을 분석한 결과 194건(67.1%)이 열악한 설치·사용 환경이나 제품 노후화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먼지가 쌓이면 스파크 등 합선을 유발해 불이 나기 쉽다"며 "피복 껍질 교체나 청소 등 관리만 잘해도 에어컨 화재 상당수를 막을 수 있으며 사용 빈도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실외기는 주변 담배꽁초 불씨가 옮겨붙어 불이 나는 경우도 있어 주변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며 "실외기 주위에 불에 탈 수 있는 물품도 치워야 만에 하나 화재 발생 시 불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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