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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폭염…여기저기 열사병, 가축·어패류 폐사 속출 '재앙 수준'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8.08 14:57|수정 : 2017.08.08 14:57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자 전국 곳곳에서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1천284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6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날 오후 2시 30분께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등리의 한 밭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은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은 폭염 속에 밭일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오후 2시 10분께는 충남 홍성군 은하면 한 주택 마당에서 80대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역시 낮 최고기온이 33.7도에 달하는 무더위에 텃밭을 가꾸다 화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물 피해도 커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가축 213만2천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습니다.

닭이 200만 마리로 대부분이고 오리 3만5천 마리, 메추리 1만 마리, 돼지 9천 마리 등입니다.

현재까지 농작물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폭염이 지속하면 엽소(잎이 타는 현상), 일소(햇빛 데임 증상), 착색 불량, 알갱이 터짐, 꼭지 틀림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습니다.

높아진 수온으로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7일 부산 기장군 육상양식장에서는 넙치 8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앞서 5일에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양식장 5곳에서 넙치 6만9천 마리가 죽었고 6일에는 경북 포항 양식장 6곳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3만6천여 마리가 고수온 현상으로 폐사했습니다.

이번 폭염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에 내륙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기온이 전날보다 낮아지겠다"면서도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열대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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