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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강공' 베트남에 뿔났나…양자회담 돌연 취소

입력 : 2017.08.07 22:24|수정 : 2017.08.07 22:24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양자회담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이 이번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하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 부장이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예정된 빈 부총리와의 회담을 막판에 취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 측은 양자회담이 유일한 대화 기회는 아니며 양측이 이미 만났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6일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베트남 요구를 반영해 예상보다 강한 어조로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를 언급한 것이 중국을 자극, 양자회담 취소로 이어진 것으로 현지 외교가는 보고 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 간척 행위에 대한 일부 장관의 우려를 전하며 남중국해 비군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을 겨냥한 남중국해 매립(인공섬 조성)과 군사기지화 문제가 공동성명 초안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베트남의 요구로 최종 성명에 들어갔다.

공동성명 초안에 대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커진 베트남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 자원탐사에 나섰다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한 달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베트남 외교부는 베트남의 남중국해 석유·가스 탐사 활동은 전적으로 주권 행위라며 간접적으로 중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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