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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번복, 바람직않아"…천정배 "당원협박 말고 출마철회"

강청완 기자

입력 : 2017.08.07 18:44|수정 : 2017.08.07 18:44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 등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이 치열한 '당심 잡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당 일각의 8·27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 결선투표 도입 결정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안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의 시·구의원 및 당원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 저에게 나가지 말라는 것은 정계 은퇴를 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출마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해 당권 도전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오늘(7일) 오후 출마를 만류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이 정말로 위기 상황"이라면서 "제가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진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오늘 결선투표제 도입을 포함한 전대 규칙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당에서 정해준 룰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다음부터는 절대로 전대 전에 유불리를 따져 룰을 바꾸는 구태는 없어야만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천정배 전 대표는 전남 무안에서 열린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실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가 사퇴해 그 자리를 메우려는데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후보로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안 전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국민 뜻과 거꾸로 가는 안 전 대표가 출마를 포기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 망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당을 살리자는데 정계 은퇴 협박이 웬 말인가"라며 받아치기도 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당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의 출마철회야말로 위기 극복의 시작"이라며 "당원의 절박한 요구를 왜곡하지 말라"고 썼습니다.

충남으로 내려간 정동영 의원은 공주·아산시 등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 혁신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당은 반드시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현 다당제 체제 속 국민의당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만들었다"면서 "국민의당이 잘하기만 한다면 결단코 죽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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