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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모델 피랍, 성노예 경매될 뻔…"아기 엄마라 풀어줘"

김정기 기자

입력 : 2017.08.07 16:20|수정 : 2017.08.07 16:20


▲  납치됐다 풀려난 英 모델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영국의 20세 모델이 납치돼 온라인 경매에 성노예로 팔려갈 뻔했다가 풀려났습니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여성 모델 20살 클로이 아일링은 지난 11일 사진 촬영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갔다가 남성 두 명에게 납치됐습니다.

납치범들은 아일링에게 마취제 케타민을 투여한 뒤 옷을 벗겨 사진을 찍은 다음 가방에 가둔 채 차량에 태워 이탈리아 토리노 북서부 외딴 마을에 있는 가옥으로 데려갔습니다.

아일링은 수갑이 채워진 채로 이 집 침실 나무 서랍장에 6일 동안 갇혀 있다가 지난 17일 납치범 중 한 명이 돌연 그녀를 밀라노 영국 영사관 인근에 풀어주면서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납치범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폴란드인인 이 납치범은 불법 온라인 네트워크 '다크 웹'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블랙 데스 그룹'이라는 조직의 지시에 따라 아일링을 다크 웹 온라인 경매를 통해 약 3억4천만원에 성노예로 팔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납치범은 이 모델이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풀어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랙 데스 그룹' 수칙이 아이 엄마를 납치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이탈리아 경찰은 용의자가 온라인 경매 페이지를 막 만들려던 참이었고, 과거 여성을 납치했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과 접촉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납치범의 컴퓨터에서 성노예로 경매에 팔렸다는 다른 여성 3명의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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