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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이적에 스페인·프랑스 반응 '극과 극'

김형열 기자

입력 : 2017.08.04 11:33|수정 : 2017.08.04 11:33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브라질 출신 축구스타 네이마르를 두고 두 나라 축구팬들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축구팬들은 네이마르를 '돈에 빠진 배신자'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지만, 프랑스 축구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프랑스 매체 르 몽드는 네이마르의 이적이 확정된 뒤 바르셀로나 현지 분위기와 프랑스 파리 분위기를 비교했습니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는 배신자, PSG는 사기꾼 집단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네이마르의 이적 루머가 막상 현실이 되자 비난을 쏟아냈고, 일부 팬들은 네이마르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등 과격한 행동도 했습니다.

스페인 매체도 비난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마르카는 "네이마르는 새로운 피구"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포르투갈 출신 루이스 피구는 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경쟁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는데, 네이마르도 피구 못지않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매체 엘 에스파뇰은 "네이마르가 피구 이적 사건 이후 바르셀로나 축구팬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겼다"고 전했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네이마르의 이적에 오히려 똘똘 뭉치는 분위기도 보였습니다.

한 팬은 "우리는 돈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축구 클럽의 의미를 넘어선 존재다. 큰 가족이고, 카탈루냐의 상징"이라고 전했습니다.

격앙된 바르셀로나 분위기와는 달리, 프랑스 파리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PSG는 4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마르는 5일 팬들 앞에 나서 첫 인사를 할 예정인데,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네이마르의 이적에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네이마르의 이적이 확정되기 전인 3일 자선 모금행사에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을 만나 "축하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프랑스 제럴드 다르마냉 재무부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네이마르가 PSG에 입단하게 된다면, 재정부 장관으로서 기쁠 것이다. 그가 낼 세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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