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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사령관 부인 때문에 자살시도까지 했다"…또 나온 4성 장군 부부 갑질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08.03 10:23|수정 : 2017.08.03 14:21


육군 최고위직 간부인 4성 장군이 병사들을 몸종처럼 부렸다는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추가 제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폭로는 특히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병사들을 괴롭혀 자살 시도까지 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오늘(3일) 4번째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갑질을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박찬주 육군 대장 가족, 공관병에 갑질자료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이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임했던 지난 2015년 박 대장 부부 때문에 괴로워하던 한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폭로는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이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도 횡행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공관병은 당시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어떤 물건을 찾아오라고 지시했는데 찾지 못했고 이 사실을 보고하는 것에 극심한 부담을 느껴 자살을 시도했다고 군인권센터는 밝혔습니다.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당시 박찬주 대장의 부관 장교가 발견해 끔찍한 일은 막을 수 있었다고 군인권센터 측은 전했습니다.
 
자살을 시도했던 공관병은 사건 직후 다른 부대로 전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공관병은 질책 끝에 최전방으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습니다.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어느 날 음식을 담는 밀폐 용기를 찾아오라고 공관병에게 지시하는 과정에서 꾸지람을 들은 공관병이 공관 밖으로 뛰쳐나가자 문책성 전출을 당했다는 겁니다.
 
당시 박찬주 대장은 공관 밖으로 뛰쳐나간 병사에게 "내 부인은 여단장(준장) 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을 쳤다고 군인권센터는 밝혔습니다.
 
이 공관병은 문책 직후 12사단 사천리중대에 파견돼 최전방 GOP 경계근무를 서게 됐고 이후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 얼굴에 전을 집어던졌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박찬주 대장 부부의 아들에게 간식으로 전을 챙겨주라고 했는데 공관병이 깜빡하자 부인이 공관병의 얼굴에 전을 던져 맞았다는 겁니다. 

박찬주 대장 부부는 공관 안에서 근무하는 병사를 부르기 위해 팔에 전자팔찌까지 채우기까지 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앞서 밝혔습니다.
공관병, 전자팔찌, 박찬주 대장 부부군인권센터는 "병사들이 겪었던 모멸감과 수치심이 견딜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작전을 수행해야 할 지휘관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병사를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게 한 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박찬주 대장 부부를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박찬주 대장 부부에게 당한 피해를 호소한 공관병은 모두 6명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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