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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디지털 성범죄에 결국 자살까지…끔찍한 '리벤지 포르노' 피해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08.01 15:58|수정 : 2017.08.01 15:58


은밀한 몰카 영상이나 사진 등을 인터넷에 유출하는 이른바 '디지털 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증명하는 통계 자료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공익캠페인 대행사 트리거포인트는 지난달 21일부터 개인의 성관계 영상이나 몰카 동영상 등 사생활이 담긴 영상 유출로 괴로워하고 있는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뿌려진 자신의 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매달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감당해야 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이 대행사는 "개인의 성행위를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돼 삭제해달라는 요구가 최근 5년 사이에 7배나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성범죄의 상당 수는 헤어진 연인이 옛 연인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주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영상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 유출하거나 타인에게 공유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대행사는 특히 "카메라 등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의 비율이 2005년 3%에서 2015년 24%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이나 사진은 현재 1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대행사는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삭제하는 전문 업체를 운영하는 김호진 대표는 사진이나 영상이 유출된 피해자들이 끔찍한 고통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지워달라고 요청이 와서 작업을 마치고 다시 의뢰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면 다른 가족이 받는다. (의뢰인이) 자살했다'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매달 삭제 의뢰를 받는 건수는 평균 50건, 1년이면 600건"이라며 "피해 당사자가 포르노 사이트의 이용자가 아닌 이상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숫자는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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