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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前 전무 "최순실 요구 거스르면 나쁜 일 생길까 봐…"

류란 기자

입력 : 2017.08.01 08:06|수정 : 2017.08.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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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은 이제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삼성 핵심 관계자들이 신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최순실 씨에게 불이익을 받을까 무서워서 끌려다녔던 거지, 뇌물을 준 건 아니라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첫 피고인 신문을 받은 황성수 전 전무는 '고액을 후원하면서도 최순실 씨가 요구하는 대로 맞춰준 이유가 무엇이냐'는 특검의 질문에 "최 씨의 배경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문체부 노태강 국장 등 인사 배경 뒤에 최 씨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요구를 거스르면 회사에 그보다 더한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에 대해서도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먼저 최 씨 이야기와 함께 "정유라라는 금메달리스트가 있다"며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 소유로 알려진 코어스포츠와 계약한 부분에 대해선 "협상 당시엔 최 씨 회사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고, 삼성이 정 씨의 말을 교환했다는 이른바 말 세탁 의혹에 대해서도 "박 전 전무가 제안한 것일 뿐 실제 시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황 전 전무는 최 씨의 영향력을 우려해 억지로 지원을 한 것일 뿐, 먼저 최 씨에게 접근한 건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어제 황 전 전무와 박상진 전 사장에 이어 오늘은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과 최지성 전 실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신문이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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