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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선거 강행…野 반대 시위 '격렬'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7.31 12:23|수정 : 2017.07.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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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네수엘라에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유혈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개헌과 국가기관 해산과 같은 막강한 권한을 갖는 이른바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시작하자, 야권이 격렬히 반대해서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곳곳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고, 화염과 연기가 도심을 가득 채웠습니다.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선거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인 겁니다.

시위는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주말 이틀 동안 시위대와 경찰 12명이 숨졌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강력한 권한을 가져야 민중의 권리를 강화하고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야권을 비롯한 상당수의 국민은 제헌의회가 마두로의 독재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일 뿐이라며 격렬히 반대해왔습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대 시위로, 지금까지 120여 명이 숨지고, 2천 명 넘게 부상했습니다.

실제로 545명을 뽑는 이번 선거엔 6천120명이 출마했지만, 출마자 중에 야권 인사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번 선거로 의회가 구성되고 이후 개헌까지 이뤄지면, 마두로 정권은 장기집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와 파나마는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고, 미국도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해 베네수엘라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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