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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신문 '전초전'…삼성 전직 임원 2명 피고인석 선다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07.31 08:22|수정 : 2017.07.31 08:2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모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전직 삼성 고위 임원들이 오늘(31일) 직접 입장을 밝힙니다.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 성격의 이번 신문에서 특검이 어떤 공세를 펼지, 삼성 측 관계자들은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는 오늘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을 열고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전 전무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합니다.

이 부회장의 공범으로 기소된 두 사람은 삼성그룹이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최 씨 측에 지원금을 주라고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에게 지시했고, 이 지시가 황 전 전무와 박 전 사장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또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가 각각 대한승마협회 회장, 부회장을 맡은 배경에 정 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라는 이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합니다.

이들은 정 씨가 독일에서 생활하던 2015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최 씨의 독일 페이퍼컴퍼니 '코레스포츠'에 삼성전자 승마단 운영비 등 명목으로 36억여 원을 건넨 의혹을 받습니다.

두 사람은 또 말을 빌려주는 것처럼 가장해 정 씨에게 말 3필을 사주고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등 총 41억여 원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혐의도 받습니다.

반면 삼성 측은 실제로 승마 감독을 독일로 보내 승마팀을 만들고 여러 승마 유망주를 지원하려 했으나 현지에 있던 최 씨가 반대해 다른 선수를 선발하거나 추가로 마필을 구매하지 못했다며 정 씨만 특혜성 지원을 했단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다음 날 열리는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앞두고 의미 있는 진술을 끌어내려는 계획이지만, 두 사람의 답변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증인 신문과 달리 피고인 신문은 자신의 혐의에 관해 답변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거나 특검이 주장하는 혐의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삼성 전·현직 임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을 때도 증언거부권을 내세워 진술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오늘 형사합의 22부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을 열고 김완표·이승재 전 미래전략실 전무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합니다.

김 전 전무는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를 설명하고, 이 전 전무는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을 접촉한 이유를 증언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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