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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트레일러에 갇힌 불법 이민자 178명 구조

심우섭 기자

입력 : 2017.07.31 01:30|수정 : 2017.07.31 04:05


멕시코에서 트레일러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던 178명의 불법 이민자가 구조됐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이 이민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멕시코 이민청에 따르면 전날 베라크루스 주에서 한 트레일러의 운전사가 충돌 사고를 낸 뒤 도주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트레일러 안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 이들을 발견했고 트레일러 안에 있던 이민자 일부는 질식 증상을 보이거나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구조된 이민자들은 탄티마에 있는 병원과 이민자 보호 시설로 옮겨졌는데 멕시코 이민청은 구조된 이민자들을 모국으로 돌려보낼 방침입니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국적을 지닌 이들은 폭력과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반이민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이민자들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베라크루스 주에서는 미국으로 향하던 트레일러 안에 갇혀 있던 110명이 구조됐습니다.

최근에는 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 속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되는 등 모두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텍사스 주 엘패소와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가로 지르는 리오그란데 강에서 과테말라인 4명이 익사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미국 국경을 넘다 사고로 숨진 불법 이민자는 231명으로 작년 195명보다 18%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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