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BCM급 미사일과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천㎞가 이르며 서부해안은 물론 뉴욕과 보스턴과 등 동부 주요 도시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의 물리학자 라이트 선임연구원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나온 정보를 근거로 볼 때,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미국 서부해안과 몇몇 주요 도시들에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트 연구원은 이 미사일이 정상각도로 날아간다면 지구 자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사거리는 1만 4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구 자전을 고려하면 서쪽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날아가는 미사일 사거리는 더 늘어납니다.
라이트 연구원은 이 경우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덴버, 중부지역 시카고는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봤습니다.
보스턴과 뉴욕은 사거리에 포함될 수도 있으며 워싱턴 D.C는 사정권에서 살짝 벗어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사일 탄두 무게를 모른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습니다.
그는 "실제 탄두가 분석에 동원된 수치보다 무겁다면, 사거리는 더 분석치보다 더 짧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이트 연구원은 미 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는 이전보다 상당히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고 있느냐 여부"라고 지적했습니다.
ICBM급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지도록 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대기권 밖으로 나간 미사일이 대기권에 다시 들어갈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탄두부가 일정한 형태로 깎이도록 함으로써 예정 궤도를 오차 없이 비행하도록 합니다.
라이트 연구원은 북한이 핵 장착 탄두를 어느 정도 뭉툭하게 만들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는 미사일이 재진입 국면에 들어갔을 때 속도를 줄여 열을 감소시키지만, 정확성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한반도담당 선임연구원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전제로 "지난 4일 발사 때보다 훨씬 더 높이, 길게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확실히 ICBM이 맞다."라며, 미 대륙을 훨씬 더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한 당국자 3명과 미국 전문가 등의 비공식 접촉에 참석했던 적 있습니다.
마이클 엘레먼 영국 국제전략연구소 미사일 방어 분야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수평한 탄도로 날아간다면 사거리가 9천∼1만㎞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엘레먼 연구원은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ICBM을 설립, 시험하는 기술을 배치하려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창이 빠르게 닫혀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북한이 채 한 달도 안 돼 두 번째 미사일 발사시험에 성공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그들은 연말이 되기 전에 믿을만한 ICBM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어젯밤 11시 41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고도는 약 3천700km, 비행거리는 1천여km로, 사거리 기준시 지난번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동해 상에 떨어지기 전 37분간 추적했다"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