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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 높을수록 극장 관객 증가·한국영화 강세

하대석 기자

입력 : 2017.07.29 09:48|수정 : 2017.07.29 09:48


최근 오락가락하는 폭염과 장맛비로 불쾌지수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불쾌지수가 높을수록 극장관객도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연합뉴스가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에게 의뢰, 2007∼2016년 여름(6∼8월) 불쾌지수와 관객 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불쾌지수는 낮음(68미만), 보통(68∼75), 높음(75∼80미만), 매우 높음(80이상) 등 4단계로 구분됩니다.

그 결과 불쾌지수가 '낮음' 일 때 하루 평균 관객 수는 42만1천493명이었고, '매우 높음'일 때는 108만1천695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불쾌지수가 높은 시기가 대체로 7월 말·8월 초 휴가 성수기와 겹치기도 하지만, 휴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피서지로 극장을 택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평균 불쾌지수가 전년보다 높아진 해일수록, 그해 관객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평균 불쾌지수가 전년의 72.8에서 74.1로 급등했던 2012년의 경우 관객 수도 전년보다 16% 급증했습니다.

또 불쾌지수가 낮을 때는 외국영화, 높을 때는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즉, 불쾌지수 61∼72였을 때는 외국영화 관객이, 73 이상일 때는 한국영화 관객이 많았습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가 불쾌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초여름에 주로 개봉되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7월 중순부터는 한국영화 대작들이 몰리는 현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올여름은 지금까지 작년보다 평균 불쾌지수가 높다"면서 "그해 여름 불쾌지수가 전반적으로 높을수록 관객 증가율도 높았던 만큼, 이런 현상이 이어진다면 여름 최다 관객 수 기록이 작년에 이어 올여름에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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