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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대치' 印-중국, 첫 고위급 회담…평화적 해결 모색

입력 : 2017.07.28 14:30|수정 : 2017.07.28 14:30


인도와 중국이 히말라야 접경지역에서의 무장 대치 40여일 만에 첫 고위급 접촉을 갖고 긴장해소 방안을 모색했다.

28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리는 브릭스 안보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아지트 도발 인도 외교안보보좌관은 전날 포럼과 별도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자회담을 했다.

인도와 중국 정부는 이 자리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국경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도발 보좌관과 양 국무위원이 양자 관계와 지역적, 국제적 사안을 논의했으며 양 국무위원은 두 나라간 주요 현안에 관해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만 밝혔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인디아는 전했다.

고팔 바글라이 인도 외교부 대변인도 양측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인도와 중국의 이견이 분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사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한 인도 관리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상원에 출석해 중국과의 '발전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며 "긍정적인 인도-중국 관계가 지역과 세계 안정의 한 요소"라고 말해 양국의 대화 노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화 노력에도 양국 군의 대치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스와라지 장관은 이번 사태 해법으로 대치 지역에서 양국 군대의 동시 철수를 주장한 반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의 무조건 철수를 내세우고 있어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 안보 전문가들은 겨울이 돼 강추위를 이유로 양국이 자연스럽게 군대를 물리거나, 이 지역을 자국령이라 주장하는 부탄이 대치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인도군은 철수하는 방안 등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도발 보좌관은 이날 포럼 이틀째 일정을 마치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예방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도카라에서 중국군이 도로공사를 하자 인도와 부탄은 공사 지역이 부탄 영토라고 항의했고 이후 인도가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들어 이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인도군과 중국군 수천명이 40여일째 지근거리에서 무장한 채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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