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수십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경기 여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 2명 중 한 명이 학생 인권보호 담당 부장교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과 여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성추행 가해교사로 지목된 교사들 가운데 52살 김 모 씨는 지난해 3월 이 학교 체육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학교폭력 및 안전사고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생활부에 소속돼 학생들을 지도해왔고 지난 3월부터는 관련 업무를 기획하고 총괄 운영하는 '부장' 직책을 달았습니다.
안전생활부장은 학생들에 대한 성폭력 고충 상담이나 예방 교육도 담당합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여주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김 씨와 또 다른 교사 42살 한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의 전수조사 결과 이들 교사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학생은 모두 7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수사당국으로부터 수사결과 통보를 받은 뒤 본격적인 감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상담, 치유 프로그램 등 학생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성범죄 사례집을 만들어 현장에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