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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비즈니스석' 논란에 김연경 "더는 이야기 안 했으면"

하성룡 기자

입력 : 2017.07.26 11:37|수정 : 2017.07.26 11:37


월드리그 그랑프리 2그룹 우승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파이널이 열리는 체코로 출국했습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인천공항을 통해 체코로 떠나면서 2그룹 우승으로 1그룹 승격을 다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예선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면서 12개 팀 가운데 당당히 1위에 올라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파이널에는 개최국 체코를 포함해 예선 1-3위 팀이 참가합니다.

체코는 7승 2패로 4위에 그쳤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1번 시드를 받아 3위 폴란드를 상대하고, 우리나라는 2위인 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오는 29일 독일과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21일 체코-폴란드전 승리 팀과 결승에서 맞붙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서 불가리아에서 열린 1주차 경기에서 독일을 3대 1로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출국에 앞서 대한배구협회가 여자 대표팀 선수 절반만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타도록 했다가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협회가 예산 부족으로 12명의 선수 중 신장이 185cm 이상이거나, 부상이 있는 6명에게만 비즈니스석을, 나머지 6명은 이코노미석으로 비행기 좌석을 준비한 건데, 이후 여자배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은행이 3천만 원을 협회에 지원하면서 모든 선수가 비즈니스를 타고 갈 수 있게 됐지만, 결전을 앞두고 생각지도 않았던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수단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솔직히 몰랐다. 뒤늦게 알고 나서도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선수 입장에서 (협회가) 잘해주면 좋다.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홍성진 대표팀 감독은 "연경이가 찾아와서 '우리끼리 더는 이 논란에 대해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큰 경기를 앞두고 이런 논란이 부담스럽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이지만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고 돌아오겠다"며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은 신장이 177cm로 협회가 정한 기준을 넘지 못해 이코노미를 탈 뻔하다가 소속팀 기업은행의 지원 덕분에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염혜선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비즈니스를 못타는 선수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 (이코노미를 타고) 다녀서 개의치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잘 풀렸으니 체코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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