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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최대 반군 지도자 살해 위협…"1인당 현상금 11억여 원"

입력 : 2017.07.26 03:15|수정 : 2017.07.26 03:15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정치세력화를 추진 중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들이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카라콜 라디오 등 현지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RC를 대변하는 스페인계 변호사인 엔리케 산티아고는 이날 FARC 최고위원회를 언급하면서 "범죄조직이 FARC 지도자 한 명을 살해할 경우 100만 달러(약 11억2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상금을 내건 범죄조직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산티아고 변호사는 "FARC 최고위원은 모두 9명이라 900만 달러의 현상금이 필요하다"며 "이런 현상금 제안은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이후 전 FARC 대원 7명이 살해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FARC 대원 7천여 명은 평화협정을 이행하고자 지난달 경호목적의 무기를 제외하고 보유했던 무기를 유엔에 반납했다.

FARC는 평화협정에 따라 무기를 반납하고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에 보복살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1980∼1990년대에 콜롬비아에서는 좌파정당인 애국동맹 당원 5천 명이 우익 민병대에 의해 살해된 바 있기 때문이다.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FARC 지도자들을 살해할 경우 FARC의 창당 등 사회복귀 절차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후안 마누엘 산토스 행정부는 전 FARC 대원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FARC는 전날 오는 9월 정당으로 새 출발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FARC는 평화협정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상·하원 5명씩 총 10명의 의원을 배정받는다.

다른 기존 정당처럼 정당 운영 보조금도 받게 된다.

FARC는 아직 정당명과 누가 의원으로 활동하지 결정하지 않았다.

8월 말께 총회를 거쳐 의원 선출을 비롯해 정당명, 정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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