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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에 '허덕'…비은행 대출 많은 저소득·고령층·자영업자

송욱 기자

입력 : 2017.07.24 09:40|수정 : 2017.07.24 09:40


저소득층과 고령층,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소득 수준별로 비은행 가계대출 비중에서 차이가 컸습니다.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는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보험회사, 대부업체 등 비은행 금융회사 비중이 55%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평균 34.2%보다 20.8% 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하위 20∼40%인 2분위도 비은행 가계대출 비중이 41.8%나 됐습니다.

반면, 소득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25.2%에 그쳤고 상위 20∼40% 4분위는 28.7%로 낮았습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비은행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65세 이상이 43.2%로 전체 평균보다 9.0%p나 높았고 55∼64세도 41.4%로 40%를 넘었습니다.

이와 달리 35세 미만은 21.5%, 35∼44세는 27.8%로 평균을 밑돌았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로 보면 자영업자와 일용직이 대출을 받을 때 비은행 금융회사를 많이 찾았습니다.

임시·일용직은 비은행 대출 비중이 47.3%로 절반에 가까웠고 자영업자는 이 비율이 41.4%로 집계됐습니다.

상용직의 경우 25.7%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지난 5월 신규취급액 기준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4.60%로 예금은행 3.47%의 4.2배 수준입니다.

금융연구원은 "비은행 대출이 은행 대출보다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이나 소득수준 변화로 차주의 채무부담이 일시에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내수부진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할 경우 은행권보다 비은행권 여신 건전성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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