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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AI 협력업체 '수억 원대 비자금 계좌' 발견…상납 추적

임찬종 기자

입력 : 2017.07.23 17:25|수정 : 2017.07.23 17:25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한 협력업체 대표가 친인척 명의 계좌 여러 개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KAI의 수백억대 원가 부풀리기 및 경영진의 협력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계좌추적 결과, 한 협력사 대표가 친인척 명의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18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KAI 협력업체 5곳 중 한 곳입니다.

검찰은 이 회사 자금 수억 원이 여러 차명계좌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회사 대표가 회삿돈을 일부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비자금의 용처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자금이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하성용 전 대표 등 KAI 경영진에 상납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업체는 하 전 대표 취임 이후 KAI로부터 수주한 하청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협력업체와 KAI 간 거래에 이상 징후가 몇 가지 발견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조금 이상한 거래가 있어 실무자를 조사하고 자료도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는 회계자료 등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을 통해 범죄 혐의를 구체화한 뒤 KAI 핵심 경영진과 하 전 대표를 순차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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