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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탄발전 줄였더니…작년 CO₂배출량 23년 만에 최저

입력 : 2017.07.23 06:45|수정 : 2017.07.23 06:45


새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앞서 석탄화력발전을 줄여나간 미국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화력발전은 최근 여러 첨단 친환경설비가 구축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1억7천100만t으로 1993년(51억8천500만t)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7년 60억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연평균 1.6%씩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전력 분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18억2천100만t으로 1989년(18억2천600만t)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운송분야보다도 적어졌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전력 분야 가운데 석탄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심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석탄발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2015년 대비 1억900만t(-8%) 줄어든 12억4천100만t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인 2007년 19억8천700만t과 비교하면 38%나 줄었다.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33%에서 지난해 24%로 뚝 떨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 EIA는 "석탄발전소가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태양광, 풍력발전소로 대체된 것이 이산화탄소 절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에너지정보 통계기관 에너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억8천800만t으로 전년 5억8천만t에 비해 1.3%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된 EIA 자료도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40년까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2억8천100만t에서 2040년 3억9천400만t으로 연평균 1.2%씩 증가해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증가율 0.1%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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