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 34% 중국발"…환경부-NASA 첫 공동연구

한국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대기질 공동 조사 결과, 중국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5-6월에 국내 미세먼지의 3분의 1가량이 중국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국내 요인의 영향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기준을 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지난해 5∼6월 합동으로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결과입니다.

19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PM2.5의 경우 국내 요인이 52%, 국외 요인은 48% 발생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는 지름에 따라 1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보다 작은 먼지를 PM10이라 하고, 2.5㎛보다 작은 먼지를 PM2.5로 분류합니다.

국외 영향으로는 중국 내륙이 34%(산둥 22%·북경 7%·상해 5%), 북한이 9%, 기타 6%로 분석돼 이 시기에는 국내적 요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조사가 수행된 5∼6월은 통상 중국의 영향이 크지 않을 때"라며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특히 중국의 영향이 큰 만큼 다른 시기에 조사하면 결과가 또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요인의 영향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PM2.5 권고 기준인 25㎍/㎥를 넘는 날들이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유기물질(OC)·질소산화물(NOx)·암모니아·블랙 카본(BC)이 미세먼지 발생 요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2차 생성 원인 물질로는 황산염과 질산염 등 유기물질이 가장 많았습니다.

오존 발생 원인의 경우 서울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의 영향을 받으며 특히 VOCs인 톨루엔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외 80개 기관에서 58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2일∼6월12일 한반도 전역에서 항공관측·지상관측·모델링 등의 방법을 통해 수행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특히 톨루엔과 같은 유기 화합물질을 감축하면 미세먼지와 오존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