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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속 유럽행 도의원들 민심 '부글'…홍준표 "돌아와야"

임태우 기자

입력 : 2017.07.19 15:01|수정 : 2017.07.19 15:01


충북 지역이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했는데도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 도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야는 민심이 들끓자 외유를 떠난 의원들을 징계하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리심판원에 부쳐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고, 수해 복구 현장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을 징계하겠다"면서 "지금이라도 돌아와야 한다"고 질책했습니다.

충북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지난 16일 폭우로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700여 건의 주택·도로가 침수돼 도민이 실의에 빠져 있는데 도의원 4명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대회는 "심지어 이번 외유에는 큰 피해를 본 청주 가경·강서도 지역구 의원까지 참여했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구한 다음 날 연수를 떠난 것은 언행 불일치를 보여주는 일"이라며 도의회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충북 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도민들을 대변하며 피해복구를 위해 뛰어다녀야 할 충북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소식은 수해로 인한 충격 이상의 상실감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난리를 겪은 도민을 팽개치고 해외연수에 나선 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며 "각 정당은 해당 의원들을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도의회는 아직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특별한 논의가 없었다"며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번 해외연수에 참여한 도의원을 징계할 뜻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해외연수에 우리당 의원 1명이 포함됐다"며 "생활정치와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것인 만큼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해당 의원을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지금도 수해현장에서 눈물을 훔치며, 구슬땀을 흘리는 주민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외유 의원들을 징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9일) 청주 낭성면 수해복구현장을 찾은 홍준표 대표는 "큰 수해가 났는데 해외연수에 나선 도의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한국당 도의원 3명에 대해 징계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무 감각이 있다면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외유한 도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과 민주당 최병윤 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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