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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이저 전 CEO, 몽롱상태서 헬기운전 적발

입력 : 2017.07.13 02:53|수정 : 2017.07.13 02:53


미국의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공동 창립자인 아돌푸스 부시의 현손이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헬기 운전을 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맥주회사 앤호이저-부시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오거스트 부시 4세(53)가 지난 10일 오후 8시20분께 일리노이 주 세인트루이스 한 공원에서 헬기를 이륙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술에 만취한 사람이 헬기를 운전하려 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부시를 상대로 음주측정 테스트를 했으나 음주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부시는 보행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고 횡설수설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경찰이 헬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탄이 장전된 총기류와 처방 약병이 발견됐다.

이에 부시는 "나는 헬기 운전과 총기 소유 면허를 갖고 있으며 항진통제의 일종인 덱사메타손을 지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찰에서 "갑자기 공황발작이 와서 이를 제어하느라고 헬기에서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의 부인도 "남편이 현재 불임 치료를 받고 있어 복용해오던 항불안제를 잠시 끊고 있다"고 했다.

조사를 맡은 스완지 경찰국은 부시가 공황발작으로 규제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 약물 테스트를 받도록 했다.

버드와이저 공동 창업자 아돌푸스 부시의 4세손인 부시는 2006년 앤호이저-부시의 CEO로 취임했다가 2008년 9월 회사가 벨기에의 인베브에 합병된 이후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부시는 그동안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미국 재계에서는 '골칫덩이'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그는 1983년 11월 자신의 차량에 탑승했던 22살 여성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몇 시간 뒤 자택에서 두개골 골절 등 외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당시 기억상실 증세를 호소한 부시를 상대로 7개월간 수사가 진행됐으나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받지 않았다.

이어 2010년 12월에는 자신의 저택에서 애인 애드리안 마틴(당시 27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시는 2012년 합의금 175만 달러를 지불하고 사건을 끝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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