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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여성 4명 동시 자폭 테러…15명 사망

입력 : 2017.07.13 03:09|수정 : 2017.07.13 03:09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4명의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폭발물을 터뜨려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11일(현지시간) 4명의 여성이 허리에 두른 급조 폭발물(IED)을 터뜨려 검문소를 지키던 민병대원 등 15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전한 것으로 AFP가 보도했다.

데미안 추쿠 보르노 주 경찰서장은 12일 기자들에게 전날 밤 마이두구리 외곽 몰라이 칼레마리 지역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의 희생자는 대부분 마을 입구의 소초를 지키던 민병대원들이라고 말했다.

추쿠 서장은 "4명의 여성 테러범이 이 지역 각기 다른 장소에서 허리에 두르고 있던 급조된 폭발물(IED)을 터뜨려 테러범들을 포함, 모두 19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23명"이라고 전했다.

현지 민간합동기동대(JTF)와 보르노 주 비상관리청(SEMA)을 이끄는 벨로 단바타는 테러범들이 JTF 요원들을 겨냥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일 현장에는 마스크를 쓰고 흰 가운을 입은 구호요원들이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지난 8년간 북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자살폭탄 등에 의한 공격을 감행, 지금까지 2만여 명이 사망하고 최소 2백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들 반군은 검문소나 모스크(이슬람 사원), 재래시장, 버스 정류장 등 소위 소프트 타깃으로 분류되는 민간인들을 겨냥한 자폭 테러에 주로 여성과 소녀들을 동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이 끝나고 이어지는 이드 알-피트르 명절에 자폭 공격이 연이어 발생, 9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 지역 외곽에 있는 마이두구리 대학이 '서구식 교육'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보코하람의 빈번한 공격 목표물이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군은 보코하람이 지난 2015년 시작된 국제 동맹군의 격퇴작전에 거의 패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 반군은 도시 외곽지역에서 여전히 자폭 테러 등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 11일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어긴 현지 주민에 대한 공개처형 장면이 담긴 영상자료를 공개하며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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