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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틸러슨…국제 외교무대서 美 역할도 실종

유영수 기자

입력 : 2017.07.12 16:01|수정 : 2017.07.12 16:01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실종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시간 11일 평가했습니다.

국무부 장관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외교정책을 주관하고 조율하는 임무를 띤 자립니다.

이 때문에 과거 리처드 닉슨 정부 시절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국가를 뒤흔든 '워터게이트 사건' 와중에도 많은 외교정책을 추진했고, 빌 클린턴 정부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역시 대통령 탄핵 위기 속에서도 임무를 충실히 해냈습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며 미국 외교정책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틸러슨 장관은 새 행정부가 출범한 지 거의 6개월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국무부 조직 구성 작업조차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개방직 188개 자리 가운데 후보 지명이 이뤄진 것은 단 23개에 불과합니다.

외교 무대에서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타르 단교 사태 중재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국 순방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카타르와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테러 협약을 맺었지만, 사우디 등 관련 아랍권 4개국은 이는 충분하지 않은 조치라며 단교 조치를 해제할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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