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가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퍼트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인비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뉴욕과 뉴저지는 나에게 행운의 지역이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 가운데 4승을 뉴욕에서 기록했습니다.
박인비는 "2015년까지 9년 연속 US오픈에 출전했다가 지난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특히 올해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총상금 500만 달러로 여자 골프대회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상금이 걸려 있습니다.
박인비는 "티샷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프가 쉽지 않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만 그린이 넓기 때문에 퍼트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박인비는 "'스리 퍼트'를 피해야 하고 내리막 퍼트를 하게 되면 그린 스피드가 워낙 빨라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트의 달인'으로 불리는 박인비는 "올해 초반까지는 퍼트가 비교적 잘 됐지만 3월 싱가포르 대회 이후로는 꾸준함이 다소 떨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박인비는 "나흘 경기를 하면 하루 정도는 퍼트가 잘 되지만 나머지 사흘은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최근 경기 양상을 분석하며 "잘 안되는 날에 평균치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는 빠른 그린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이 더 딱딱해지고 빨라진다면 내가 바라는 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라 대회 전부터 불거지고 있는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박인비는 "사람들이 그런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답을 해서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올 것인지 말 것인지는 그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