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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오존농도 작년만큼 나쁘다…오후 2∼6시 집중"

임태우 기자

입력 : 2017.07.11 13:56|수정 : 2017.07.11 13:56


올여름 전국의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준을 보인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오존주의보 발령 기준이 되는 고농도 오존은 오후 2∼6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까지 3년간 7∼8월의 오존과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나쁨'과 '매우 나쁨' 수준의 오존 발생일수는 이달 17±5일, 다음 달 14±6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나쁨' 수준 이상이었던 일수인 21일, 26일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달 들어 7일까지 일 중 오존 최고 농도가 90ppb를 넘어 '나쁨' 이상으로 나타난 날은 총 6일입니다.

여기서 ppb는 10억분율로, ppm의 1천분의 1 단위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중 최고 오존 농도가 90ppb를 넘을 때 '나쁨', 150ppb를 넘을 때 '매우 나쁨' 등급으로 나누어 대기질을 예보합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시간당 오존 측정 농도가 120ppb를 넘으면 오존주의보를 발령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 7∼8월 오존 평균 농도의 증가로 오존주의보 발령일수와 '매우 나쁨' 오존 발생일수 모두 증가했습니다.

전국 8시간 평균 오존 농도는 2014년 43ppb, 2015년 45ppb, 2016년 47ppb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2014년 10일, 2015년 17일로 늘더니 작년에는 29일로 지난 10년간 여름철 최다 발령일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매우 나쁨' 일수는 2014년 1일, 2015년 4일, 2016년 14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이 기간 하루 최고기온이 올랐고, 일별 구름의 양과 강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통상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으면 오존이 활발히 생성됩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고농도 오존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2∼6시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간대는 오존 총 발생 빈도의 76%를 차지합니다.

이는 낮 동안 축적된 오존의 원료물질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 시간대에 고농도로 응축되기 때문입니다.

오존은 3개의 산소 원자로 구성된 매우 활성이 강한 분자로, 강력한 산화제로 작용해 만성 호흡 질환이나 폐렴, 생체 면역능력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실외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하며,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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