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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최대 규모 반정부 집회…터키 이스탄불 '정의 행진'

김영아 기자

입력 : 2017.07.11 12:44|수정 : 2017.07.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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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를 따라 행진하는 인파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민들은 터키어로 아달레트, 정의를 외치고 있습니다.

행진은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주도로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시작됐습니다.

터키 정보당국의 문제점을 폭로한 한 국회의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야당 의원들과 시민들은 앙카라에서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까지 450km를 24일 동안 걸었습니다.

행진에 참여한 인파는 이스탄불에 가까워질수록 크게 늘었습니다.

['정의 행진' 참여 시민 : 모두에게 정의가 필요하고 이 집회는 터키를 위한 것입니다. 거리에 나오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의를 위한 우리 요구가 전 세계에 알려질 거라고 믿습니다.]

행진 인파는 그제(9일) 이스탄불 말테페 해안공원에 도착해 완주를 기념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야당은 행진과 집회에 참여한 시민이 2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터키에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집회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년 전 쿠데타를 저지한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후 쿠데타 잔당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정책을 펴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커졌습니다.

[케말 클르츠다로을루/공화인민당 대표 : 터키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수천 명 의 사람들이 대학에서 쫓겨났고, 150명의 기자들이 감옥에 끌려갔습니다. 10만 명 이상의 공무원이 해고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행진을 테러조직을 위한 것이라며 여러 차례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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