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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현금 보관하라"…여전히 통하는 보이스피싱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7.10 09:24|수정 : 2017.07.10 09:41


대구 달서경찰서는 10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노인을 속여 현금을 집 세탁기 등에 보관하게 한 뒤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중국인 A씨(24)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1일 오전 10시쯤 B(76·여)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위험하다"고 속였습니다.

또 "현금으로 모두 인출해 세탁기에 보관하고 집 열쇠는 우편함에 넣어두라"고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B 씨가 시키는 대로 하자 계속 전화해 "집으로 갈 테니 놀이터로 마중 나와 달라"며 집 밖으로 유인했습니다.

A 씨는 B 씨가 밖으로 나온 틈을 이용해 세탁기에 든 현금 886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그는 이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70대 노인 4명에게서 모두 7천226만 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훔친 돈을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거나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가 속아 넘어오면 끊임없이 전화해 주의를 분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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