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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열 "윤철종 탈퇴 당황…10cm 더 진지하게 할 것"

입력 : 2017.07.10 09:52|수정 : 2017.07.10 09:52


10cm 멤버 윤철종이 팀을 탈퇴한다고 밝힌 가운데 또 다른 멤버 권정열이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통해 심경을 전하는 글을 남겼다.

권정열은 10일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다가 이제야 정신이 좀 들었다. 우선 이런 불미스러운 소식을 이토록 예고 없이, 이토록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게 된 점, 아니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된 사실 그 자체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소속사 측에서 올린 글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점도 이해한다. 그로 인해 여러분께 더 큰 상처를 드린 점도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권정열은 "형은 탈퇴 의사를 6월 말께 처음으로 소속사 대표 형에게만 따로 밝혔다고 들었고 나는 7월 2일 일요일 공연이 끝나고서야 처음 들었다. 나와 대표 형을 비롯한 직원들이 함께 더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류와 설득을 반복했지만 형은 굉장히 확고했다. 최근 들어 예전보다 더 힘들어 했던 것 같아 형이 이야기하는 건강상의 이유도 이해가 갔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지만 더 자세히 물어볼 수는 없었다. 이런 식으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너무 미안하다"라고 윤철종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이 심경을 털어놓으며 권정열은 "처음 이 상황을 들었을 때 나도 당연히, 그럼 이제 10cm는 정리해야 되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지금까지 10cm를 깊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해왔다. 10cm라는 고유의 음악을 창조해 냈고 과분하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며 들어 주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다"라며 10cm 유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나는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진지하고 열심히 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이 이 상황에 내가 여러분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대답이고 예의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4일 10cm 소속사는 "지난 7년간 10cm의 멤버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던 윤철종이 소속 계약 만료 시점에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10cm의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라고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어 "10cm는 당분간 새로운 멤버의 영입 계획 없이 메인 멤버 권정열로 10cm 정규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며 4집 발매를 기점으로 더욱더 활발히 활동해 나가려 한다. 또 다른 시작점에 홀로 선 10cm 권정열에게 큰 응원과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한 바 있다.

윤철종은 지난 2010년 권정열과 함께 10cm를 결성해 '아메리카노', '안아줘요',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봄이 좋냐'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다음은 권정열 글 전문.

권정열 입니다. 빨리 글을 써서 올리지 못해 미안해요.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다가 이제야 정신이 좀 들었어요.

우선 이런 불미스러운 소식을 이토록 예고 없이, 이토록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게 된 점, 아니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된 사실 그 자체를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소속사 측에서 올린 글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점도 이해해요. 그로 인해 여러분께 더 큰 상처를 드린 점도 사과드려요.

형은 탈퇴 의사를 6월말 경에 처음으로 소속사 대표 형에게만 따로 밝혔다고 들었고, 저는 7월 2일 일요일 공연이 끝나고서야 처음 들었네요. 저와 대표 형을 비롯한 직원들이 함께 더 얘기를 나누면서 만류와 설득을 반복했지만 형은 굉장히 확고했고요. 최근 들어 예전보다 더 힘들어 했던 것 같아 형이 얘기하는 건강 상의 이유도 이해가 갔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지만 더 자세히 물어볼 수는 없었어요. 이런 식으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어서 너무 미안해요.

처음 이 상황을 들었을 때 저도 당연히, 그럼 이제 10cm는 정리해야 되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저는 이제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10cm를 깊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해왔어요. 10cm 라는 고유의 음악을 창조해 냈고 과분하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며 들어 주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어요. 개인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얘기 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음악 할 수 있었어요. 두 명이 아닌 한 명이 되는 이 시점에 팀을 정리하는 것이 더 깔끔하고 쿨하게 보일 수 있고 저도 심정적으로 그렇게 느끼기도 하지만 저는 그것이 오히려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 10cm는 세상에서 없어지는 거 잖아요. 상황에 떠밀려서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 채. 저에게 10cm는 그렇게 가볍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하나도 안 멋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더 진지하고 열심히 해나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것이 이 상황에 제가 여러분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대답이고 예의라고 생각해요.

앨범을 들어 주세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고 이 앨범을 완성했는지 음악을 듣고 확인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어느 때 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마음을 담아 만들고 있는 각별한 앨범이니까요. 저는 이 음악을 여러분이 듣게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거에요. 그러니까 확인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몇몇 분들이 추측해 주신 또 다른 이유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드릴게요. 그런 생각들 하게 만들어서 다시 한번 미안해요.

걱정해 주신 분들도, 솔직한 마음을 말씀해 주신 분들도 다 정말로 고마워요. 두서 없이 긴 글 여기까지 읽어 주신 것도 너무 고맙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안타까워 해주셔서 정말정말 고마워요.

건강한 모습으로 조만간 만나요. 안녕.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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