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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北 ICBM 성공 비결은 러시아 기술 덕분"

최고운 기자

입력 : 2017.07.10 00:00|수정 : 2017.07.10 00:00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개발 성공은 러시아의 도움 덕분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이클 엘맨 전 미 국방부 고문의 말을 인용해 지난 3월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 엔진에서 1960년대 소련의 RD-250 미사일 엔진과 여러 가지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과학자들이 수년 전 북한에 미사일 설계도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중국 업체들이 현대적인 미사일유도시스템에 필요한 전자 장치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이 과거 소련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새로운 미사일 실험에 비춰볼 때 이 같은 기술 전수가 최근까지도 비밀리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92년 10월 15일 러시아 경찰은 모스크바 공항에서 북한으로 떠나려던 러시아 미사일 과학자와 가족 60명을 체포했습니다.

당시 그들은 소련 붕괴로 일자리가 줄자 북한에서 돈을 벌어 돌아올 생각이었다면서, 북한의 현대 미사일 기술 개발을 돕는 자리에 채용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는 하나의 사례일 뿐 1990년대 수많은 러시아 과학자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과 설계도, 부품 등을 전수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르네상스가 시작됐다는 설명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북한이 지난 20여 년간 실험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의 견본은 소련의 미사일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들도 북한이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확보한 미사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을 계속해 온 것으로 판단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월 북한이 시험 발사한 이동식 중거리 탄도 미사일 '화성-10형' 역시 R-27 Zyb로 알려진 러시아 미사일의 개량 버전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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