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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막서 이집트인 추정 시신 19구 발견

손석민 기자

입력 : 2017.07.09 17:52|수정 : 2017.07.09 18:47


리비아 사막에서 이집트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9구가 발견돼 이집트 외교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이집트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리비아 적신월사는 자국 동부 토브루크와 아즈다비야 중간 지점의 사막지대에서 시신 19구를 발견하고 이를 이집트 대사관에 통보했습니다.

이들 시신은 모두 이집트인들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7명의 신원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집트 외무부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이들이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무더기 시신은 이집트군 전투기가 지난 5월 말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공습한 다음 발견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집트군은 같은 달 이집트 남부 민야 지역에서 발생한 콥트교도 버스 공격으로 28명이 숨진 테러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리비아 주재 무장단체 훈련캠프 등을 폭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 트리폴리에 이슬람계 정부와 제헌의회가, 동부에 비이슬람계가 주류인 토브루크 정부·의회가 각각 들어서고 각 지역의 민병대가 활개치면서 정국 혼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현재 내전 상태와 다름없는 리비아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으며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리비아에서 이집트로 넘어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청년층 일부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리비아로 몰래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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