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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미·독 의사에 해외치료 요청"…병원 "이동 불가"

손석민 기자

입력 : 2017.07.09 17:03|수정 : 2017.07.09 17:03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미국과 독일 의료진에게 해외치료를 요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8일 랴오닝 성 선양의 중국의대 제1병원을 방문해 자신을 진료한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간암 전문의인 조셉 M. 허먼교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의 마르쿠스 W. 뷔흘러 교수에게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며 독일을 가장 선호하고 미국행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샤오보의 지인은 류샤오보의 의식이 맑았다며 정상적인 대답이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류샤오보 부부의 친구 모지수는 병원이 류샤오보가 이동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은 공지문에서 중국 전문가들이 류샤오보의 간암 상태가 이미 말기에 도달해 이동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미국과 독일 의료진도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더 잘 치료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은 미국과 독일 의료진이 중국 전문가들의 치료에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류샤오보가 방사선 치료를 더 받아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추가로 MRI 검사를 할 것을 권고했다며 류샤오보의 간 상태를 평가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형제들과 이들의 배우자가 문병할 수 있도록 허락해 곧 임종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인권활동가의 방문과 국내외 언론의 취재가 늘어나자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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