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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따라오라" 주식 고수, 알고보니 전문가 강의 통째 베껴

김기태 기자

입력 : 2017.07.09 09:06|수정 : 2017.07.09 10:05


'주식 고수' 행세를 하며 개미 투자자들에게서 수억대 돈을 챙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고급 주식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회원을 모집해 회비 등 명목으로 4억 7천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27살 최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 동안 SNS에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회원 275명에게서 월 회비로 3억 2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는데, 온라인 강좌로 유명한 주식 전문가의 '실시간 종목 추천'을 자신이 직접 분석한 것처럼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또 A씨의 강연을 몰래 녹화한 뒤 자신이 만든 것처럼 재정리해 온-오프라인 강좌를 제공했는데 회원 36명에게 교육비 명목으로 1억 4천여 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회원을 모집하는 등 최 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26살 신 모 씨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유료방 회원 중 실제 이익을 본 사람은 사실상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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