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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트럼프-푸틴 첫 회담서 '긍정적 케미스트리' 보여줬다"

진송민 기자

입력 : 2017.07.08 09:48|수정 : 2017.07.08 09:49


"매우 분명한 '긍정적 케미스트리'(positive chemistry·긍정적 궁합)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어제(7일) 첫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회담 총평입니다.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과 우크라이나, 시리아 사태 등을 둘러싼 긴장에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한 두 정상이 좋은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겁니다.

이러한 틸러슨 장관의 설명을 뒷받침하듯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35분을 훌쩍 넘겨 2시간 16분간 이어졌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할 말이 아주 많았다"며 "두 정상 가운데 누구도 대화중단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회담이 1시간을 넘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미국 측 관계자들의 요청을 받아 회담장으로 가 회담 마무리를 직접 요청하기까지 했다고 틸러슨 장관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회담은 이 요청 이후에도 1시간 이상 더 진행됐다고 틸러슨 장관은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람들이 밖에서 회담장 문에 머리를 대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했다"며 "심지어는 우리를 나오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스트레이디를 보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두 지도자는 매우 급속히 결합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회담 모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나는 여러 다양한 일들을 논의해왔다"면서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많은 좋은 얘기를 나눴고, 지금 또 대화할 것이다. 앞으로도 분명히 계속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길 고대한다"고 희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당신과 함께해 영광(It’s an honor to be with you)"이라고 말한 뒤 오른쪽 옆에 앉은 푸틴 대통령에게 손을 건네 악수를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우리는 그동안 전화로 여러 차례 매우 중요한 양자 및 국제 이슈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그러나 전화통화로는 절대 충분치 않으며, 양자 문제와 극심한 국제 이슈들을 해결하려면 우리는 절대로 개인적 만남이 필요하다"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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