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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인사청문회·대법관 동의안, 모든 국회일정 비협조"

입력 : 2017.07.07 12:58|수정 : 2017.07.07 12:58

"추 대표 발언, 두테르테나 트럼프가 하는 얘기와 같아"


국민의당은 7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이후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11일로 잡힌 (7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을 포함해 앞으로 인사청문회 참석 문제, 대법관 인준동의안 상정 등 모든 것에 국민의당은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어 "다른 야당과의 공조를 흔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민의당이 계속 협조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여당이) 국민의당을 연정 혹은 협치의 파트너로 전혀 인정하지 않고 국민의당이 없어졌으면 하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국회 협치·협조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총에서 보이콧 반대의견이 없었냐'는 물음엔 "그렇다"면서 "우리가 하는 행동이 보이콧이라고 생각 안 한다. 국민의당이 계속 야당과 여당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밥상을 겨우 만들고 협상 테이블을 만들었는데 여당대표가 발로 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에 협조하기로 했다가 전날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하며 예결위 등 모든 국회 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

추 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파문을 두고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르면 생명체가 살아있을 수 있냐"며 "죽으라는 얘기인데 그건 저주에 가까운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전혀 무관하게 국민 기대감이 반영된 지지율을 바닥부터 무너뜨리고 갉아먹는 행위를 여당 대표가 하고 있다"며 "여당 대표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인데 (대표 사퇴 등) 우리 요구사항 수용이나 변화가 없다면 상황 변화가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이날 충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 파문을 '형사법적 미필적 고의'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선 "의총 분위기는 그냥 두테르테나 트럼프, 이런 사람이 하는 얘기로 이해했다"며 "하던 얘기를 또 한 것 아니냐"고 최 원내대변인은 밝혔다.

막말로 유명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추 대표가 막말을 이어갔다는 분위기가 의총에 퍼졌다는 설명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또 제보 조작 사건에 따른 탈당 후폭풍과 관련한 물음엔 "전남도당에서 사태 이후 지금까지 탈당계를 낸 사람은 100명 남짓으로 전체 당원수의 0.1% 수준이고 반대로 입당을 타진하거나 입당하고 당비를 내겠다고 하는 사람은 1천명이 넘는다"며 "탈당사태 도미노는 실제와 달리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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