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7일 취임 인사차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은 예고된 사고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CCMM빌딩의 한 일식당에서 열린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옛 새누리당) 안에서 부단히 노력했지만 안 되더라.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다른 건전한 보수세력이 합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요새 저희 지지율이 그쪽(자유한국당)을 앞질렀다"며 "새로운 축으로서 신뢰를 회복한 후 언젠가 보수를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데 지금 그쪽(한국당의) 상태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있어야 균형을 이루는데 한쪽 축이 무너진 게 굉장히 유감"이라며 "국민이 너무 실망했다. 보수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금 정권은 40%의 지지를 받고 탄생했는데 그 40%가 마치 80%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며 현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금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80% 나오는 건 기회를 주자는 의미인 건데 정부가 그걸 오산하고 있다"며 거들었다.
이 목사는 "건전한 보수가 살아나야 정치도 안정되고 산적한 문제들을 풀 수 있다"며 동성결혼 합법화, 종교인 과세 문제 등을 거론했다.
그는 "동성결혼이 차별금지법으로 해서 교묘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이 대표를 향해 "이런 부분을 잘 지키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한국은 유력정치인 몇몇이 기치를 드는 바람에…"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고,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서도 "(기독교 단체에서) 무슨 말씀하는지 제가 누구보다 더 잘 안다"며 역시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