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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에 첫 20대 이장 탄생…농대 졸업 우창호 씨

입력 : 2017.07.06 16:07|수정 : 2017.07.06 16:07

만 25세 침점2구 이장 "마을 발전 위한 새 일꾼 되겠다"


▲ 경남 고성군 우창호(25) 이장

경남 고성군에서 20대 마을이장이 탄생했다.

고성군은 영현면 침점리 침점2구 마을 이장에 우창호(25) 씨가 임명됐다고 6일 밝혔다.

우 이장은 1992년생으로 만 25세다.

20대 마을이장이 임명된 건 고성군 관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이장은 지난 1월 임명됐다가 개인 사정으로 사임한 최갑종 이장 후임이다.

침점2구 마을은 영현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마을로 11가구 18명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우 이장의 아버지는 2008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침점1구마을 이장을 지냈다.

우 이장은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마을이장을 맡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최 전 이장이 사임하자 이장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했다.

주민 대부분 연령이 60대 이상인데다 이장직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했다.

주민들은 가장 어린 나이이면서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사는 우 이장을 선택했다.

주민들은 "우 이장이 근면 성실한데다 모든 일에 열정을 보여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우 이장은 주민들의 부탁을 선뜻 받아들였다.

그는 젊은 세대에서 보기 드물게 어려서부터 고향 농업 발전을 이끌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를 실천하려고 2011년 전주시 소재 한국농수산대학교 농과대학 식량작물학과로 진학했다.

2014년 졸업하자마자 농사를 짓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가 농대에 진학한 것은 현장 농업과 대학에서 배운 농업 이론을 접목해 후계농업인으로서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서였다.

우 이장은 "처음 마을 이장직 권유를 받았을 땐 부담스럽고 걱정이 앞섰지만, 마을 발전에 보탬이 되고 마을을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하고 싶어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행정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에 참여를 유도하는 등 마을을 위한 새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사진=고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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