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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구팀, '투명 쥐'로 암 전이과정 관찰 성공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7.06 13:53|수정 : 2017.07.06 13:53


일본 과학자들이 쥐의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을 이용해 암이 전이하는 과정을 세포 수준에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항암제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거나 암세포가 전이되는 구조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쿄(東京)대학과 이(理)화학연구소 연구팀은 특수한 용액으로 쥐의 체내를 투명하게 만들어 암이 전이하는 모습을 세포 수준에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현지시간으로 5일자 미국 과학지 셀 리포트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이 6일 전했습니다.

그동안 암세포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장기를 절제해 분석해야 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해부하지 않고도 전이하는 모습을 세로별로 관찰할 수 있어 암을 미처 발견하지 못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도쿄대학의 우에다 히로키 교수(시스템약리학)와 미야조노 고헤이 교수 (분자병리학) 등이 참가한 연구팀은 2014년에 이미 혈액 속의 붉은 색소와 지질(脂質)을 제거해 쥐의 전신을 투명한 젤리처럼 만드는 시약을 개발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시약을 개량해 투명도를 높이고 암세포가 빛을 내도록 형광단백질을 같이 사용해 꼬리 정맥에 주사한 폐암 세포가 2주일에 걸쳐 장기에 전이하는 과정을 특수 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유방암, 신장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등 9가지 암에서도 같은 과정의 관찰에 성공했습니다.

투명하게 만든 쥐는 죽어 버리기 때문에 실험에서는 암세포를 동시에 주사한 여러 마리의 쥐에 시간을 달리하면서 투명하게 하는 용액을 순차적으로 투여하면서 전이 상황을 시간별로 분석했습니다.

또 유방암 세포가 있는 쥐에게 여러 가지 항암제를 투여해 항암제의 종류에 따른 효과의 차이와 암세포가 소량 남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의 우에다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암 전이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 더 적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암뿐만 아니라 재생의료와 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와 구조 규명,원인 불명의 질환 진단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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