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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시컴, 다음 주 개막 US오픈 앞두고 "대통령 안 왔으면"

김형열 기자

입력 : 2017.07.06 09:50|수정 : 2017.07.06 09:50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브리트니 린시컴이 올해 US오픈을 앞두고 "대회장에 대통령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린시컴은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지역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 대회는 대통령의 대회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대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US 여자오픈 골프대회는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데, 이 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 가운데 한 곳입니다.

200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2015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린시컴은 '대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이미 몇 년 전에 정해진 것을 바꾸기는 불가능하다"고 답하며 "대회에 불참하는 부분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회에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로 선수로서 불참은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며 "대통령이 대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폴라 크리머와 스테이시 루이스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크리머는 "그곳에 US오픈 경기를 치르러 가는 것이지 정치적인 부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고 루이스 역시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크리스티 커도 "한쪽을 택하면 다른 쪽 50%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지 않느냐"며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커는 "나는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이라 골프도 함께 쳐본 경험이 있다"며 "그가 미국을 위해 좋은 일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트위터나 소셜 미디어 활동은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 행동들로 인해 북한과 거의 전쟁을 하는 수준까지 가지 않았느냐. 그런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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