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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베를린 '동백나무 수송 작전'…故 윤이상 묘지에 심어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7.06 05:03|수정 : 2017.07.06 11:30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5일(현지시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된 윤이상 선생 묘소에는 참배에 앞서, 동백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습니다.

동백나무는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한국 통영에서 공수된 것입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어른 어깨높이의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습니다.

김 여사가 헌화한 원형 모양의 꽃다발 리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조국과 통영의 마음을 이곳에 남깁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 여사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이날 참배에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과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인 홀가 그로숍 등 윤이상 선생의 제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박씨는 "윤이상 재단이 2008년 고인의 생가를 매입했지만, 예산 문제로 기념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제자들이 김 여사께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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