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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 시리아 평화회담 '안전지대' 최종 합의 없이 폐막

입력 : 2017.07.06 00:34|수정 : 2017.07.06 00:34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4일부터 이틀간 열린 시리아 평화협상 5차 회담에서 시리아 내 '안전지대' 구축과 관련한 논의가 추가로 이루어졌으나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참가국 대표들은 실무그룹에 안전지대와 관련한 기술적 문제들을 더 협의하도록 위임하고 회담을 마쳤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주재국인 카자흐스탄 외무장관 카이라트 아브드라흐마노프는 5일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러시아, 터키, 이란 등 3국 대표들이 안전지대 경계 설정에서 진전이 이루어진 데 만족감을 표시하고 실무그룹에 안전지대 내 모든 작전 및 기술적 조건들에 대해 더 협의하도록 위임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휴전 보증국이기도 한 3국 대표들은 지난 5월 초 아스타나 회담에서 안전지대 설정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된 후 시리아 내에서 폭력 수위가 크게 낮아진 점을 환영하면서 휴전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시리아 내 동(東)구타와 홈스 북부 등 2개 안전지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이와 관련한 문서는 차기 아스타나 회담에서 서명될 것이라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스타나 회담 러시아 대표인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 시리아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는 경무장을 한 러시아 군경찰(헌병)이 시리아 안전지대에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이란·터키 등 3국은 지난 5월 제4차 아스타나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시리아 휴전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내전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를 완전히 중단시키고 외국군의 공습도 금지한 가운데 주민들의 정상생활을 위한 인프라 재건, 구호물품 지원 활동 등을 추진할 안전지대를 운영한다는 구상이었다.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와 주변 알레포·하마·라타키아 일부, 홈스 북부, 동부 구타, 시리아 남부 요르단 인접 국경지역 등 4곳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미국 주도 동맹군과는 물론 시리아 정부와 반군, 러시아·이란·터키 등 아스타나 평화회담 참가국들 간에도 안전지대 세부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계획 이행이 미뤄지고 있다.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차기 아스타나 회담은 8월에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MS들을 동원해 시리아 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공격했다고 현지 국방부가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복수의 Tu-95MS가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州)의 엥겔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공중 급유를 받으며 시리아까지 비행한 뒤 시리아 서부 하마와 홈스 지역 경계에 있던 IS 시설물들을 첨단 Kh-101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그 결과 3곳의 무기 및 탄약고와 1곳의 지휘소가 파괴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주둔 기지로 복귀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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