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 출연자들 가운데 연예인은 가수 유희열이 유일하다. 그를 제외하고 출연자는 공학 교수, 맛 칼럼니스트, 정치인 출신 작가, 소설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럼에도 '알쓸신잡'에서 토크는 매끄럽게 진행된다. 유희열의 '개입'은 최소한이지만 막대한 정보들이 간간히 웃음요소와 함께 재미를 만들어낸다.
10일 첫 방송을 앞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역시 전면에 이재명 성남시장의 첫 예능 도전을 내세웠다. 결혼 26년 차에 이재명 시장 부부의 생활을 들여다보겠다는 것. 새로운 시즌으로 재정비 하한 '동상이몽2' 측은 연예인도, 예능인도 더더욱 아닌 이재명을 섭외하며 신선한 예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최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의 새로운 멤버로 소설가 이외수가 합류한다. 이외수는 그동안 소설이나 에세이 집필 등으로 젊은이들과 소통했으며, SNS를 통한 사회적 발언 등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살림남2'에서 이외수는 강원도 화천에 거주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의 생활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과거 예능프로그램들은 입담과 인기를 두루 갖춘 연예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어느 정도 인지도와 인기를 갖춘 연예인들을 섭외해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었기 때문. 최근 들어 연예인의 롤이 최소화됐거나, 비연예인 출연자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게 입증이 되면서 비연예인 섭외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출연자들의 직업도 성역이 없어지는 추세다. 과거 예능프로그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던 정치인들이나 학자들이 대거 예능프로그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리얼 버라이어티 혹은 솔직한 토크쇼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새로운 직군의 새 얼굴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시청자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단순히 웃음으로 휘발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정보와 지식 등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연예인으로서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예능감과 입담을 갖춘 비연예인을 섭외해 그들이 인정받은 분야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