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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매각협상 깨질 위기…"컨소시엄 대체 파트너에 열려있어"

입력 : 2017.07.05 11:04|수정 : 2017.07.05 11:04

SK하이닉스 의결권 요구·WD 美법원 법정공방 등이 걸림돌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매각협상이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과의 최종계약을 앞두고 깨질 위기에 놓였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협상 참가자들의 새로운 선택지 고려와 웨스턴디지털(WD)과의 법정 다툼 탓에 난관에 봉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반도체 매각입찰의 우선협상자로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주도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정부의 기술유출 우려와 독과점 규제 등을 고려해 출자가 아닌 융자(대출) 방식으로 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도시바 측은 이미 지난주 주주총회를 열고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 보도가 나오면서 잡음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협상 관계자들도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의 지분을 얻을 수 있다는 구두약속을 받고서 컨소시엄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새로운 참가자를 받는 방안을 포함해 대체 파트너십에 열려있다는 목소리나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시바가 INCJ 주도 컨소시엄을 선택한 것은) 서둘렀고 분명히 불완전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웨스턴디지털과의 법정 다툼도 큰 장애물이다.

도시바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던 웨스턴디지털은 반도체 사업 매각 과정에서 자사의 권리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매각중단 명령을 요청한 상태다.

법원은 오는 14일 심리에 나설 예정이다.

도시바는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반론서를 제출하는 한편 도쿄지방재판소에 부정경쟁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명령 신청과 1천200억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향후 도시바 매각협상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만약 웨스턴디지털이 유리한 결과를 얻는다면 적어도 웨스턴디지털이 수용할 수 있는 협상을 반영하도록 컨소시엄을 재구성해야 하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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