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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중·러 거대한 수레 구르는데…트럼프는 발목 묶여"

권애리 기자

입력 : 2017.07.05 04:49|수정 : 2017.07.05 04:49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이중 플레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잡한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고 진보 성향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이 진단했습니다.

가디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과 관련해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의 역학 관계를 짚었습니다.

푸틴과 시진핑은 어제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다짐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조잡한 위협과 압박 전술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이 신문은 평했습니다.

가디언은 푸틴과 시진핑의 태도는 서방에선 간과돼온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연대를 반영한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전략적 연대가 트럼프의 변덕스럽고 초점 없는 행동으로 북돋워지는 데다, 미국의 세계 리더십에서 약해지고 있는 데서 발생하는 위기와 기회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거대한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난간에 발목이 묶인 만화영화의 희생양처럼 트럼프는 자신의 길에 갇혀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시진핑과 푸틴의 정상회담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로, 두 정상 간의 회동은 지난 2012년 시진핑 취임 이래 20번을 넘겼습니다.

중러 양국은 한반도 문제 뿐 아니라 다른 국제 현안에서도 보조를 맞추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4월에 시진핑을 마라라고 별장으로 초대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요청한 뒤 대북 압박에 성공했다고 자평했지만, 이후 백악관에선 중국이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불만이 나와 트럼프의 허세가 드러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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