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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에 시민들 '불안·우려'…일부는 '무덤덤'

입력 : 2017.07.04 17:53|수정 : 2017.07.04 17:53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내비쳤지만, 일부는 반복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이력이 난 듯 덤덤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원 김 모(32) 씨는 "또다시 북한이 도발했다"며 "두 번 다시 도발하지 못하도록 이번에 대북 제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최 모(34) 씨도 "오전에 발사된 미사일이 ICBM이라고 하던데 미국이 대북압박 강도를 높여 도리어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집에서 TV로 북한의 '중대발표'를 지켜봤다는 주부 장모(51)씨도 "또다시 북한이 한반도를 긴장 상태로 빠뜨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서울 마포구에 사는 회사원 이 모(31) 씨는 "북한이 미사일 쏜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별 느낌이 없다"며 "중대발표한다고 해서 뭐 다른 것이 있나 했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과 미국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한국도 미사일 개발에 나서야 한다', '국민 전체가 북한의 ICBM 발사 성공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안보 불감증에 걸렸다' 등 주장들이 넘쳐났다.

시민단체들은 북한의 이번 발사 실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해법은 진보·보수단체가 서로 달랐다.

박정은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을 빼놓고 북한 문제와 북핵 문제가 논의된 데 대한 항의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군사행동을 강하게 규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그러나 "이번 발사에 대해 또 제재하고 그러면 북한은 또 도발하고 하는 반복을 어떻게 중단시키느냐가 핵심"이라며 "방법은 결국 한국 정부든 미국 정부든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빨리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미정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은 "대화를 해야 할 시기에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는 실험을 강행한 것이 걱정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그만하고 대화하자' 하면서 과감히 선제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다른 행동을 끌어내는 방안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촉구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도발했다"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고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장차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이제는 이런 도발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이 깨닫도록 정부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나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도 과연 환경영향평가 등을 이유로 지연시킬 문제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정부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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