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늘(4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탄)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최대한 제재와 압박을 하면서 대화를 이어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ICBM이라고 주장했지만, 분석해 봐야 한다. 그렇게 주장한 만큼 지속해서 도발하면 제재의 강도는 세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서는 "다목적으로 보인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노렸을 수도 있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 어쨌든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최대한 압박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는 "ICBM으로 최종 확인이 안 된 상태"라며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의 환담에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한미양국)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레드라인'의 의미를 묻자 "추상적이다. 그 기준이 어디라고 말하긴 곤란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중국이 지금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강한 북한에 대한 압박과 설득을 뜻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주장한 단계적 북핵 해법의 첫 단계인 핵 동결도 넘기 어려워 보인다'고 하자, "그 입구가 핵·미사일 동결인데 지금 보면 거기까지도 가기가 어려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내용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대통령께서 거기서 무엇을 밝힌다면 어떤 구상이 될 텐데 단기간 대응보다는 장기간 대응이나 구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데 역할을 요구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도 중국과 첫 만남이고 사드를 배치한 정권은 물러나 있다. 새 정부의 생각을 묻고 확인하는 자리가 될 텐데 어디까지 얘기가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현 상태에서 북한에 대화의 의지가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대화 의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북한도 주변국의 압박과 제재가 고조되면 출구가 필요한 지점이 있을 테니 평화적 방식의 대화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 도발과 관련해 다른 나라 정상과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통화한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