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산부인과학회 "빛 치료, 조직 파고든 자궁경부암엔 부적합"

입력 : 2017.07.04 14:52|수정 : 2017.07.04 14:52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암 영역서 광역동 치료 권고안 발표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이른바 '빛 치료'로 불리는 광역동 치료법이 근육 등 인체조직까지 깊이 파고든 자궁경부암에 사용해선 안 된다고 권고했다.

학회는 4일 "레이저가 침투해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깊이는 5~10㎝ 정도이므로 이보다 깊숙한 위치의 암세포는 광역동 치료로는 제거할 수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빛 치료'로 불리는 광역동 치료는 특정 파장의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뿜어 암세포를 죽이는 화학물질인 '광감작제'를 환자에 주입한 뒤 암 부위에 레이저 등으로 빛을 쪼이는 치료법을 칭한다.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암 치료법으로 공식 인정한 후 폐암, 피부암, 소화기암, 식도암, 후두암 등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존재하는 암에 주로 시술된다.

인체의 장기를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어서 환자들의 관심이 높은 치료법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암과 같은 부인암에서도 자궁경부를 절제하는 대신 보존하는 광역동 치료를 활용한 연구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학회는 광역동 치료가 초기 자궁경부암에서의 효능만 입증됐을 뿐 깊숙이 침투한 암세포에 대한 치료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의 병변인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이형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단계에서 효용성은 인정됐으나 근육 등 인체조직까지 침투한 '침윤성' 암에서의 치료 효과는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배덕수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광역동 치료는 전암 병변의 치료법으로 인정될 수 있으나 침윤성 암에서는 의학적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과학적으로 입증될 때까지 사용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